9. 출교된 후에 얻은 깨달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고통과 단속을 받는 것이 너희에게는 유익하다. 너희를 느슨하게 하면 망치게 될 것인데, 어찌 보호를 받을 수 있겠느냐? 지금 너희들은 형벌과 심판, 저주를 받고, 많은 고난을 받음으로 인해 보호를 받았다.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사람은 일찌감치 타락했을 것이다. 내가 일부러 너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본성은 쉽사리 바뀌지 않으므로 이렇게 해야만 사람의 성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지금 너희는 바울의 양심과 이성은커녕 바울처럼 스스로를 정확히 아는 능력조차 없다. 너희에게는 늘 압력을 가하고, 늘 형벌하고 심판해야 너희의 영을 일깨울 수 있다. 너희의 생명에 가장 유익한 것은 역시 형벌과 심판이다. 필요시 사실로 형벌을 가해야 너희가 완전히 수긍하게 된다. 너희는 본성상 형벌과 저주 없이는 머리를 숙이거나 수긍하려 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사실 없이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너희의 인품은 천박하고 서푼어치도 안 된다! 형벌과 심판 없이는 너희를 정복하거나 너희의 불의와 불순종을 억누르기 어렵다. 너희의 옛 성품은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너희를 보좌에 올려 놓는다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할지는 더더욱 모를 것이다. 너희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조차 모르는데 어찌 창조주를 알 수 있겠느냐? 오늘날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진 형벌과 저주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너희의 마지막 날이 임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너희의 운명은 더욱 위태롭지 않았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실행 6> 중에서)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니까 제가 자기 주제를 모르고 계속 교만한 성품에 따라 교회 사역을 교란하는 악행을 저질러 출교됐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정말 괴롭고 힘들었어요. 그래도 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이 정말 사람에게는 사랑이자 크나큰 보호라는 걸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됐죠.

2007년이었어요. 하나님을 믿은 지 1년이 좀 넘었을 때 전 교회 리더로 뽑혔어요. 그때는 열의가 넘칠 때라 매일 예배 모임과 새 신자 양육과 전도에 적극적으로 임했어요. 한동안 협력하다 보니까 복음 사역부터 양육, 양성 부분까지 모두 조금 성과가 있었어요. 나중에는 교회 생활이 조금 안 좋은 교회나 사역 성과가 미미한 교회가 있으면 윗선 리더가 저한테 가서 붙들어 주라고 했어요. 그럴 땐 제가 교회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사역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형제자매들도 저를 몹시 대단하게 생각했죠. 전 그게 굉장히 자랑스러웠고 항상 어깨에 힘을 주게 됐어요. 그때 전 제가 다른 교회 리더에 비해서 문제 해결 능력이나 사역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제 손을 거치면 교회 사역에 효과가 나타나니까 교회에서 나는 드문 인재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저는 7년 연속 교회 리더를 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리더를 할 재목이라는 생각에 갈수록 점점 교만해졌어요.

2015년 겨울이었어요. 쓰위(思雨) 자매랑 제가 협력하며 교회 사역을 책임지게 됐죠. 자매는 저보다 믿은 시간도 더 오래됐고, 본분을 이행할 때에도 책임감 있고 차분했어요. 근데 같이 한동안 지내보니까 분별력이나 진리를 교제하는 부분이 저보다 못해 보였고, 본분 효율 면에서도 저보다 못했어요. 그러니까 자연히 자매가 눈에 차지 않았어요. 자매가 저보다는 다양한 본분을 이행해 봤겠지만 그래도 제가 더 낫다고 생각됐어요. 한번은 어떤 형제님이 복음을 전하는데, 그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 괴롭다고 했어요. 그 당시 쓰위 자매는 문제를 간파하지 못해 교제를 해 줬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죠. 저는 그 상황을 알게 되면서 쓰위 자매를 더 무시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사역자들 앞에서 대놓고 “그런 식으로 교제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어요? 형제자매들한테 길이 생기겠어요?”라고 크게 꾸짖었어요. 자매님은 고개를 푹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자기가 교제를 잘할 줄 몰라서 그런 거라고 했죠. 그때에도 저는 제 문제점은 하나도 보지 못했고, 오히려 자매를 구석으로 몰아붙이면서 계속 나무랐어요. 그때 저는 속으로 ‘뭘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구나! 그나마 사무적인 일은 좀 처리가 가능하니 망정이지 안 그럼 별로 쓸모도 없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6년 2월경, 설교원이 우리 사역자 모임에 참석을 했는데, 사역에 관해 질문할 때 쓰위 자매가 먼저 대답을 하는 거예요. 저는 그때 ‘지금 내가 있는데 왜 주제넘게 자기가 나서지? 내가 아직 말도 안 꺼냈는데, 네가 뭔데 먼저 말을 해? 어디서 나대려고 해?’라는 생각에 불쾌한 기분이 들어 아예 제가 말을 가로챘죠. 그때 쓰위 자매는 설교원 앞에서 대놓고 제 눈치가 보인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너무 화가 났어요.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집사들과 설교원 앞에서 그렇게 말하면 내 체면이 완전 바닥에 떨어지게 되는데, 그럼 내가 앞으로 교회에서 뭐가 되겠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보겠어?’ 그래서 화난 말투로 어떤 부분에서 제 눈치를 보느냐고 물었더니 자매는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예요. 그 일로 저는 자매한테 편견을 갖게 됐어요. 그 후에 또 한번은 예배 모임에서 자매가 교제를 조금 길게 했어요. 순간 욱하는 감정이 올라왔어요. 저는 아예 자매 말을 끊고, “뭘 그렇게 자세하게 말해요. 시간도 없는데,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면 되잖아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했어요. 심지어 사역자 모임에서도 여러 사역자들이 있는 앞에서 자매가 고개를 들지 못하게 나무라면서 제가 더 강하다는 걸 어필했어요. 평소에도 자매가 본분에서 조금 오류가 있으면 저는 계속 자매를 질책했어요. 그러니 자매는 제 눈치를 더 심하게 본 거예요. 그 후로 자매는 예배 시간에 교제도 잘 하지 않았고 말할 때는 항상 제 눈치를 살폈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겨도 제가 없으면 결정을 내리지 못했어요. 결국 무슨 문제가 있으면 집사들도 곧바로 저랑 논의했고, 교회의 모든 대소사는 항상 제 의사부터 묻고 제가 결정하길 기다렸죠. 저도 이건 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교회 사역을 수호하기 위한 거고, 부담을 갖고 책임감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더구나 내가 이 교회에 온 뒤로 교회 생활도 좋아졌고 사역도 다방면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니 내가 한 일은 긍정적인 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다른 쪽으로는 아예 더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그 뒤로도 저는 달라진 게 없었어요. 전처럼 형제자매들이나 사역자들이 본분에서 오류를 보일 때면 높은 위치에서 그들을 훈계했죠. 그러니 어떤 형제자매들은 제가 무서워서 예배 모임에 오기 싫어했고, 쓰위 자매는 저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울면서 사직하려 했어요.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저도 늘 사람들을 훈계하고 지적하는 건 좀 지나쳤다는 생각에 조금 가책이 들기는 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나쁜 마음으로 그런 것도 아니고 다 당신들 위해서 책망한 건데 뭐!’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조금 있던 가책도 사라졌어요.

2016년 9월, 다른 교회랑 우리 교회가 합병됐는데, 새로 합류한 창칭(常靑) 자매와 정루(鄭璐) 자매가 팀장을 맡게 됐어요. 그 당시 양육 팀장을 양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저와 집사님들은 자오뤼(趙睿) 자매가 진리 교제 부분은 조금 부족해도 사람이 성실하고 책임감도 있고 실질적인 사역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매를 팀장으로 양성하고자 했어요. 근데 정루 자매의 생각은 달랐어요. 정루 자매는 다른 자매를 추천했는데, 그 자매가 믿은 시간도 짧고 나이도 어리지만 자질이 뛰어나니 자오뤼 자매보다는 양성할 가치가 더 있다면서 양육 팀장에 더 합당할 것 같다고 한 거죠. 쓰위 자매가 그 결과를 저한테 전달했는데, 듣는 순간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예요. 그러면서 ‘아니 이 교회는 내가 책임자니까 최종 결정은 다 내가 하는 건데, 니가 뭔데 중간에서 가로막는 거야? 그것도 다른 교회 사람이 내가 관리하는 범위 안에서 이렇게 대놓고 방해하고 교란한다고? 그럼 본분에서 손을 떼게 하고, 방해하거나 교란하지 못하도록 격리시켜야지! 여기는 내 관리 구역이니까 내 말에 안 따르면 떠나면 돼. 우리 교회에 있지 못하게 하면 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화를 내면서 몇몇 집사들한테 그랬어요. “정루 자매는 지금 사역을 교란하고 있는 거예요. 본분을 정지시키고 격리시키세요. 지금 어디서 방해하고 교란하고 있는 거예요!” 그때 한 자매님이 그랬죠. “그건 부적절한 처사 같아요. 그 자매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교제하면서 짚어 줘야죠. 이렇게 하는 건 자매를 배척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그 자매는 우리 교회 사람도 아니면서 왜 나서냐고? 인재 양성 대상에 누가 적격하고 누가 부적격한지 내가 모르겠냐고? 더구나 자오뤼 자매가 부족한 게 있어도 사람이 착실하고 실질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안 그래도 정루는 마음에 안 들었는데, 만나서 교제해 주고 싶지도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에 저는 교회 형제자매들의 동의도 거치지 않고 아예 정루 자매를 격리시켰어요.

그렇게 제 교만함이 하늘을 찌를 때 형제자매들이 저를 고발했어요. 곧바로 윗선 리더가 상황을 알아보도록 사람을 보냈고, 저한테 형제자매들의 투서를 읽어 줬어요. 그리고 일관되게 교만하고 독선적인 데다 남을 훈계하고 속박하는 제 모습에 따라 인성이 좋지 않은 거짓 리더로 규정하고 저를 해임시켰어요. 그 내용을 들었을 때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 상황에도 저는 ‘내가 어떻게 해임될 수 있지? 지난 10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헌신하며 사역했고, 교회에 무슨 일이 생기든 항상 젤 앞장섰던 사람인데, 그런 내가 해임되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할수록 너무 억울해 집에 가는 길에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어요. 다만 인수인계를 받을 합당한 사람이 없어서 어떤 일은 제가 잠시 협력하기로 했어요. 전 그걸 하나님께서 주신 회개의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내가 해임됐지만 계속 사역을 할 수 있어. 역시나 교회는 내가 없으면 안 되네. 이러다가 내가 다시 교회 리더가 되는 거라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소그룹 예배 모임에 갔더니 한 자매가 절 보면서 요즘 핼쑥해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때 저는 집에서 계속 반성하면서 큐티 노트를 작성하고 있는데, 저 자신이 밉다 보니 울다가 쓰다가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 자매는 저보고 해임된 상황에도 큐티 노트를 작성하고 있으니 역시 잘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한 부부는 이렇게까지 말했어요. “자매님이 누구보다 고생 많이 하는 거 잘 알아요. 자매님이 해임된 사실을 우린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리더가 아예 이 문제를 놓고 교제까지 했다니까요.” 그때 저는 가식적으로 “저는 거짓 리더니까 해임되는 게 맞아요. 여러분은 제 편에 설 게 아니라 진리의 편에 서서 말해야 해요.”라고 말했죠. 하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역시나 형제자매들이 날 잘 알고, 내 억울함을 알아준다고, 교회에서 사역한 거 치면 나만한 사람이 없으니까 차라리 쓰위 자매를 해임시켜도 난 해임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날 저한테 읽어 준 투서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사역자들이 쓴 게 분명했어요. 그러니까 불복심과 반발심이 더더욱 커졌어요. ‘내가 그렇게 뭐라고 한 건 다 자기들을 위해서 그런 건데, 내가 자기들을 훈계했다고 하면서 나를 폭로하기까지 했고, 그로 인해 난 해임되었어. 내가 하는 일은 분명 긍정적인 것인데, 그건 보지 못하고 있구나. 정말 내가 신경 써 준 보람이 없네. 앞으로 누구의 문제도 짚어 주지 않을 거야. 나 없이 혼자 잘하는지 두고 보자.’ 그 사이 저는 겉으로는 계속 본분을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에는 반발심과 반항심이 계속 꿈틀거렸어요. 그리고 저를 폭로한 사역자에 대한 미움까지 생겼죠. 그래서 저한테 말 걸어도 외면했고, 사역자 예배 모임에서도 인상 쓰면서 말을 몇 마디 하지 않았어요. 결국 모두가 계속 제 눈치만 보다 보니 예배 모임은 효과를 보지 못했죠. 그런 상황을 보면서도 저는 뉘우칠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오히려 제가 겪은 고통은 저에 대한 그들의 고발과 폭로로 초래된 거라고, 그들은 호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형제자매들 앞에서 전 이미 해임된 사람인데도 사역자 모임에 참석하라고 한다고, 제가 리더도 아닌데, 왜 저보고 참석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불만을 쏟아 내기까지 했죠. 심지어는 ‘난 이미 해임됐는데도 이것저것 시키다니, 결국은 나 없이 안 된다는 거잖아!’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다 한 달 후에 리더는 제가 해임된 후에도 자기반성이 없는 데다 형제자매들 앞에서 불만까지 퍼뜨린 걸 확인하고 교제하면서 저를 폭로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알린 자매를 미워했어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너를 지심인처럼 생각했는데 뒤에서 내 문제점을 일러바쳐? 이제 다시 만나면 진짜 가만두지 않고 한마디 해야겠어.’ 그러고는 예배 시간에 인상을 쓰면서 자매한테 말했어요. “난 앞으로 다시는 자매한테 속을 털어놓지 못할 것 같네요. 패괴에 관해 좀 솔직하게 말한 것까지 다 투서가 들어갔더라고요.” 그러니 자매님은 몹시 답답해하며 가만히 있었어요. 계속해서 저는 몹시 서운한 티를 내며 말했죠. “앞으로 다시는 리더가 되지 않겠어요. 날 해임시키고 이렇게 망신까지 주고 있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피 말려 죽이는 거네요.” 제가 그러니까 사역자들은 놀라운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고, 그 예배 모임은 저로 인해 엉망이 됐죠. 모임이 끝나고 다른 자매님이 그건 부정적인 걸 발산하는 거라고 짚어 줬지만 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저는 해임된 사실에 대해 계속 반발하고 불복한 데다 불만과 부정적인 것을 발산시키면서 교회 생활을 방해하고 교란했어요. 두 달 후, 형제자매들은 제가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한 모습을 20가지 넘게 열거했죠. 형제자매들의 송사를 듣고 있는데, 정말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때 리더가 그러더라고요. “형제자매들의 투서를 통해서 자매는 교회에서 일관되게 사람들을 속박하고 훈계하면서 괴롭혔고, 뭐든 혼자 결정하고 제멋대로 해 온 사실이 드러났어요. 형제자매들이 다 자매 눈치만 보고 있는데, 정말 교회에서 혼자 무법천지로 지냈어요. 해임된 후에도 인정 안 하고 불만을 퍼뜨리면서 교회 생활을 교란했고, 관념을 퍼뜨려 사람들을 미혹해 형제자매들이 자기를 두둔하게 만들었어요. 지금까지의 소행을 종합해서 자매를 적그리스도로 간주해 출교 처분하도록 하겠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몸에 힘이 풀렸어요. 이건 제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결과였거든요. 하나님을 수년간 믿은 제가 이 지경에 떨어질 줄은 예상도 못 했어요. 저는 너무 괴로웠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게 우는 것 말고는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하나님이 없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도저히 그것에 대해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나의 신앙생활이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어요. 그 뒤에는 하나님께 기도해도 하나님은 아주 멀리 계신 것 같았고,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끼지 못했어요. 하나님의 말씀 책을 그저 목표 없이 펼쳐 보았지만, 마음은 어둡고 공허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셔도 깨우침이 없었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길을 찾으려고 해도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제 나는 하나님 집의 일원이 아니니까 하나님도 날 버리신 것 같았어요. 그러니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황 속에서 보냈고, 그러다 병까지 얻게 됐어요. 한동안은 정말 매일 죽 한 그릇만 먹었는데, 툭하면 엉엉 울었어요. 매일 그저 산송장처럼 흐리멍덩하게 보냈죠. 그땐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절실한 마음으로 기도했어요. 어느 날 아침, 하나님의 이 말씀이 떠올랐어요. 『어머니가 자기 아이를 잘 아는 것처럼 하나님도 모든 사람을 잘 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어려움과 연약함, 필요를 알고 있다. 더욱이 사람이 성품 변화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만나고, 어떤 연약함이 생겨나고, 어떤 실패를 겪을지 잘 알고 있다. 이런 것은 하나님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성품 변화를 위한 실행의 길> 중에서) 이건 분명 하나님의 깨우침이었어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저를 완전히 버리신 게 아니라 곁에 함께 계신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통곡하면서 기도했어요. “하나님! 저를 아직 버리지 않으셨네요. 아직 제 곁에서 함께하시고 계속 깨우쳐 주시고 계셨네요….” 정말 그날 말씀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고, 저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주신 것 같아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겼고, 전처럼 절망적이지 않았어요. 그 후에 계속 기도하면서 저의 내적 상태를 바로잡았어요.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소생시키셨네>라는 교회 찬양을 듣게 되었어요. “날 선 검 같은 하나님 말씀, 내 마음 찔러 깊이 패괴된 자신을 보게 되었네. 어디 사람다운 모습 있는가? 교만해 이성이 없고, 하나님에 대해 경외심도, 순종도 없었네. 성품 변화하지 않아 여전히 사탄에 속하니 살아 있어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부류이네. 거듭되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깨달은 나, 후회하며 진정으로 자신을 증오하네. 고통 가운데 하나님 말씀이 위로하고 격려하여 나 쓰러진 후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네. 충성 다하고 순종하여 하나님 사랑에 보답하리. 진리 실행하고 본분 잘 이행하리. 심판으로 내 패괴를 정결케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네. 하나님의 큰 사랑을 맛보았네. 하나님, 성실히 진리를 추구하고, 새사람의 모습으로 살면서 당신 마음 위로해 드리길 원해요.”(≪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이 찬양을 반복해서 계속 듣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어요.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는데, 제가 고백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었어요. 정말 양심에 깊이 가책을 느꼈죠. 사실 제가 고발되어 해임된 건 하나님이 마련하신 상황이잖아요. 그건 하나님께 회개하라고 경종을 울리신 거고,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었죠. 근데 전 그걸 밀어냈던 거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여서 공과를 배우려고 한 적이 없었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매번 놓쳐 버려 이제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걸 생각하니까 너무 죄송하고 후회스러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나중에 저는 피조물이고 제 숨결은 하나님이 주신 거니까 하나님께서 살 수 있는 기한을 주시는 동안엔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해야지 출교됐다고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제가 숨을 쉬고 있는 한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서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반성하기로 했어요. 이런 걸 생각하면서 ‘난 왜 하나님 믿은 지 꽤 됐는데, 결국 출교되는 처지가 됐을까?’라고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었는데도 하나님께 순종할 줄 모르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이 네게 순종하고 너의 관념대로 따르게 한다면, 너는 가장 패역한 사람이며 불신파다. 이런 사람이 어찌 사람의 관념에 맞지 않는 하나님의 사역과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겠느냐? 가장 패역한 사람은 일부러 하나님께 불복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이다. 이런 자는 하나님의 원수이며 적그리스도다. 그들은 하나님의 새 사역을 항상 적대적인 태도로 대하고, 순종하려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기꺼이 순종하거나 자신을 낮춘 적도 없다.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가장 대단하다고 여기며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순종하지 않았다.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이 ‘도’에 대해 가장 잘 나누고 다른 사람의 일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원래 가지고 있던 ‘보배’를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 오히려 그것을 가보로 삼아 섬기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함으로써 자신을 우러러보는 아둔한 이들을 가르친다. 교회에는 확실히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굴복을 모르는 영웅 세가’로, 대대로 하나님 집에 얹혀산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도’(리)를 얘기하는 것을 자신의 최고 직책으로 삼고, 한 해 또 한 해, 한 세대 또 한 세대 이어 가며 자신들의 신성불가침한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누구도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고, 누구도 감히 그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지 못한다. 하나님 집에서 ‘거물’이 된 그들은 시대마다 권세를 믿고 제멋대로 날뛴다. 이 악마의 무리가 연합하여 나의 사역을 허물려고 하는데, 내가 어찌 이런 산 귀신이 내 눈앞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심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 얻어진다> 중에서) 이 심판의 말씀을 보면서 무감각했던 제 마음이 조금 지각을 찾게 됐어요. 특히 ‘불신파’, ‘적그리스도’, ‘악마’ 와 같은 단어를 볼 때면 특별히 마음에 찔리고 아팠어요. 계속 반성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했죠. ‘내가 하나님을 수년간 믿었고 가정과 직업을 내려놓고, 고생하며 대가를 치르면서 본분을 이행했는데, 어쩌다 적그리스도로 전락하게 됐을까?’ 그러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리더 경력이 몇 년 되는 데다 다른 사역자들에 비해 역량도 좋고, 문제 해결도 더 잘하고, 윗선 리더한테도 좋게 평가받고 신임을 얻고 있었으니까 그걸 저의 밑천으로 여기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남들보다 자질적으로나 업무 능력적으로나 뛰어나 자신을 인재라고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교만해졌어요. 특히 사역 효과가 미미한 교회에 제가 파견된 후 실제적인 협력을 통해 성과가 나타났을 때 저는 그게 제 공로라고 생각했고, 저는 뭘 해도 잘하고 남들보다 능력이 있다고 느끼면서 안하무인이었어요. 그래서 설교원이 사역에 관해 파악하려고 할 때에도 저는 제가 교회에서는 대장이고 발언 우선권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쓰위 자매가 먼저 보고를 하니까 제가 돋보일 기회를 그녀가 가로채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본분을 이행할 때 사역자들의 장점을 보려고 하지 않고 늘 제 관록을 내세워 남들을 훈계하고 질타했어요. 특히 쓰위 자매 앞에서 저는 상사처럼 행동했어요. 자매의 일 처리가 조금이라도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는 무조건 혼냈어요. 결국 자매는 저한테 속박받다 보니까 본분을 이행할 때 항상 소극적이었고, 온전히 제 눈치를 보면서 움직였어요. 그리고 교회 사역에서도 다른 사람은 허수아비로 취급하면서 모든 결정권을 제가 다 쥐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루 자매가 개인의 이견을 말했을 때 저는 자매가 리더인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면서 용서하지 못했고, 아무런 논의도 없이 자매의 본분을 정지시키고 그녀를 격리시켰어요. 그런 방식으로 제 위신을 세웠죠. 저의 소행을 돌아보니 본분을 이행했다고 할 수 없더라고요. 저는 교회에서 제멋대로 날뛰고 함부로 행동하고 있었어요 모든 형제자매들이 제 말을 따르고 제 뜻대로 움직이게 했어요. 그건 제가 교회에서 권력을 잡겠다는 거였잖아요? 근데 저는 무감각하고 강퍅했던 탓에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질렀으면서도 느끼지 못했어요. 또 형제자매들의 고발로 본분에서 해임됐지만 저는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자 하나님의 공의 성품이 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자기반성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불만을 품고 그동안의 헌신을 밑천으로 삼아 내세우면서 저는 공로가 혁혁한 사람이니까 해임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나아가 저를 폭로한 사역자가 태클 거는 거라 착각했어요. 그래서 사역자 모임에서도 막돼먹은 여자처럼 억지를 부리고 난리를 치면서 교회 생활을 심하게 방해했어요. 그러면서 가식적으로 자기를 인식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형제자매들을 미혹해 제 편에 서서 역성들게 만들었죠. 저는 교회에서 권력을 독점하고선 모두가 제 말을 듣게 했고, 심지어 다른 목소리 내는 사람을 공격하고 배척했어요. 게다가 고발에 대한 불복과 불만 심리를 드러내고 항의하며 맞섰고, 관념을 퍼뜨려 형제자매들을 미혹하기까지 했어요. 저의 모든 소행은 하나님의 이 말씀에서 폭로한 것과 똑같았어요. “누구도 감히 그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지 못한다. 하나님 집에서 ‘거물’이 된다.” 제가 이렇게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로 군림하다 보니까 아무도 감히 저를 폭로하거나 제 잘못을 지적하지 못했어요. 저의 교만한 본성은 미치광이 지경에 이를 정도였어요. 제가 드러낸 건 일반적인 패괴 성품이 아니라 사탄 본성이 터져 나온 거였어요. 그러니까 저를 적그리스도라고 규정한 건 전혀 지나친 게 아니었어요. 저에 대한 그 처분은 하나님의 공의였는데, 저도 진심으로 인정할 수 있었어요. 저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짓을 이렇게 많이 했으니까 죽어 마땅하고 저주받아 마땅했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어요. “하나님, 제가 악행을 너무 많이 저질렀습니다. 교회에서 출교시키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제게 보여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얼마나 많은 악행을 더 저질렀을지 모릅니다. 하나님, 이제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고 싶습니다. 이제 제 목숨을 거두어 가신다 해도 얌전히 순종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네가 진정으로 진리를 깨달으면 어떻게 진리를 실행하여 하나님께 순종하는지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진리를 추구하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 네가 올바른 길을 가고 하나님 뜻에 부합하게 된다면 성령 역사도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하나님을 배반할 위험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진리가 없으면 쉽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예를 들어, 네게 교만한 성품이 있다면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 된다. 너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너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교만한 본성의 지배를 받아 그렇게 하는 것이다. 교만함은 네가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 않게 하며, 너 자신을 추켜세우고 모든 일에서 스스로를 나타내게 한다. 교만함은 네가 다른 사람을 얕보게 하고, 너를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만든다. 교만함으로 인해 너는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가 없게 된다. 그러다 결국 하나님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네게 순종하게 할 것이다. 자신의 뜻과 생각, 관념에서 나온 것들을 진리로 여겨 받들게 한다. 교만한 본성에 지배받아 사람이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지르게 되느냐!(<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추구해야 성품이 변화될 수 있다> 중에서) 이 말씀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제가 교회를 1인 체제로 만들고, 사역자들을 훈계하고 구속하며, 다른 목소리를 배척했던 근본 원인은 모두 교만하고 자기를 크게 보는 본성에서 비롯된 거더라고요. 교만하고 스스로를 크다 하는 본성 때문에 저 자신을 대단하게 보다 보니까 제가 하는 건 다 맞고, 형제자매들은 다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랑 다른 의견을 내면 배척하고 억압했던 거예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에게 순종하는 자는 창성하고, 거역하는 자는 멸망한다’라는 사탄의 독소에 매여 있어서 저는 갈수록 더 교만해지고 스스로를 크게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교회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아무도 저지할 수 없는 무법천지의 광인으로 변해 버렸고, 양심과 이성을 잃고 인성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전락해 버렸던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뉘우치지 않으면, 결국 많은 악행과 하나님께 대적한 죄로 도태되고 벌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높여 주셨기에 리더 훈련의 기회를 받게 된 거잖아요. 하나님은 이를 통해 진리를 추구할 기회를 주신 거고, 또 진리를 교제함으로 형제자매들을 붙들어 주고 도와주라고 하신 건데, 저는 교회에서 권력을 손에 쥐고 왕 노릇 했고, 형제자매들이 조금만 패괴 표출을 보여도 훈계하고 야단쳤어요. 형제자매들을 내 마음대로 때리고 욕해도 되는 종처럼 생각했으니까요. 누구든지 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 억압하고 괴롭혔던 거예요. 전 정말 너무 악독했어요! 그땐 형제자매들한테 아무리 큰 상처를 안겨 주고, 교회 생활에 아무리 큰 방해 역할을 해도 저는 무감각했어요. 결국 교회는 제 소행에 따라 저를 해임시켰지만 저는 여전히 회개할 생각이 없었던 거예요. 오히려 저는 교회에 없으면 안 되는 인재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교회에서 방해하고 교란하며 불만을 퍼뜨렸고, 형제자매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여 역성들게 했어요. 이건 교회의 처분에 대해 항의하는 성질이었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께 맞서는 행위였죠. 그런 제가 교회에서 출교된 건 하나님의 공의를 온전히 보여 주신 거고, 저는 자업자득인 거였죠. 지난날에 벌인 일들을 떠올리니 정말 너무 가책이 느꼈졌고, 저 자신이 너무 미워 뺨을 몇 번이고 때렸어요. 하지만 그런다고 제 과오가 만회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전에 상처를 줬던 형제자매들이 생각나 제가 그래도 만날 수 있는 자매의 집에 찾아갔어요. 그러고는 울면서 말했죠. “제가 정말 사람답지 못했더라고요. 처음에 자매님이랑 협력할 때 자매님을 깔보고 듣기 거북한 말로 자매님을 훈계하고 속박을 줬어요. 전 정말 사람이 아니었어요. 제가 너무 교만했어요. 자매님 미안해요.” 그때 자매님도 교제를 해 주시면서 이 상황에서 공과를 잘 배우라며 위로도 해 줬어요. 그리고 출교된 것에 순종하는 자세를 취하니까 마음도 훨씬 편해졌고, 막막하고 두렵기만 했던 느낌도 많이 줄었어요. 제가 행한 모든 행위는 가시처럼 제 마음을 찔렀는데,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었어요. 정말 좋은 종착지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저는 순종의 자세로 임하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었어요. 지난날의 미안함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부정적이고 연약해진 형제자매들을 붙들어 줬고, 형제자매들이 우리 집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저도 집에서 말씀을 먹고 마시며 체험 간증문도 썼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다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하나님 말씀의 인도가 있으니까 심적으로 훨씬 알찬 느낌이 들었어요.

2년 후 어느 날, 어느 자매를 통해 교회에서 저를 다시 받아 주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너무 기뻤지만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정말 교회에서 언젠가 나를 다시 받아 주면 더는 전처럼 악행을 저지르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했죠. 예상 밖으로 이틀 뒤에 리더가 만나자고 했어요. 만나서 그러더라고요. “알아보니까 출교된 후에 회개한 모습이 있더라고요. 형제자매들을 접대하고 붙들어 주고, 자기가 저지른 악행을 폭로하기도 하고요. 교회에서는 원칙에 따라 자매의 교회 생활을 회복시키기로 결정했는데, 다시 돌아오시겠어요?” 저는 너무 감격해서 “그럼요! 그럼요!”라고 대답했어요. 집에 돌아갈 때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정말 큰 소리로 “하나님! 하나님! 저 하나님 집에 다시 돌아왔습니다.”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그때는 정말 모든 게 아름답게 느껴졌고, 지난날의 쓰라림은 한순간에 사라졌어요. 집에 도착한 후에 너무 감격스러워 하나님께 뭐라고 고백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저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죠. “하나님, 제가 다시 형제자매들과 함께 교회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 본분도 이행하게 됐어요. 그리고 새로 얻은 본분 이행의 기회는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생각했고, 더 이상 지난날처럼 악행으로 하나님께 대적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죠. 저는 정말 창조주의 공의로운 성품이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피부로 느꼈거든요. 하나님께서 노하시든 긍휼을 베푸시든 그건 모두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보여 주시는 거였어요. 하나님께서 인간을 어떻게 대하시든 그건 모두 사랑이자 구원이더라고요.

2020년 11월, 교회 선거에서 저는 복음 집사로 뽑혔어요. 지난날에는 악행으로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는데, 이번에 다시 회개할 기회를 줬으니까 더는 교만한 성품에 따라 본분을 이행할 게 아니라 정말 잘 협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어느 날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리더 일꾼인 네가 만약 늘 거들먹거리며 본분 이행을 무슨 벼슬로 삼아 누리고, 늘 지위의 복을 누리고, 자신만의 계산을 하고, 늘 자신의 명리와 지위를 생각하고 누리려 하고, 늘 자신의 경영을 하고, 더 높은 지위를 얻어 더 많은 사람을 다스리고 통제하려 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한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 중요한 본분 이행을 벼슬로 삼아 누리려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네가 늘 이렇게 행동하며 누구와도 협력하기 싫어하고, 네 권력을 남과 나누고 싶어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돋보이고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고 그저 모든 것을 혼자 누리기를 바랄 뿐이라면, 적그리스도가 되는 것이다. 반면 언제나 진리를 구하고 육을 저버리며 자신의 속셈과 생각을 내려놓고 주동적으로 남들과 협력한다면, 단순하게 마음을 열고 남들에게 의견을 묻고 구하면서 다른 이의 말과 건의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누구의 건의든 옳고 진리에 부합하는 건의는 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런 실행은 슬기롭고 올바른 것이다. 그 실행은 네가 그릇된 길에 들어서는 것을 막아 줄 것인데, 너에게는 바로 보호이다. 너는 리더라는 감투와 지위가 주는 허세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으로 여겨야 한다. 남들과 같은 위치에 서서 본분 이행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본분을 감투나 지위, 월계관처럼 여기면서 모두가 너의 지위를 위해 힘쓰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하나님은 마음속으로 너를 혐오하고 역겨워할 것이다. 네가 마음속으로 너 자신이 그저 다른 이보다 하나님의 부탁과 책임이 좀 더 있을 뿐 다른 이와 평등하다고 여기며,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법을 배운다면, 나아가 허리를 굽혀 다른 이의 의견을 묻고, 진지하고 세심하게, 마음을 다해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남들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그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이 말씀을 통해 실행의 길을 찾게 됐어요. 하나님의 요구는 리더 일꾼이라는 폼을 내려놓고 사람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라는 거였어요. 모든 일에서 자기 고집을 피우지 말고 타인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의 장점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야 합격 기준에 맞게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하셨죠. 전에는 제가 하나님 믿은 뒤로 수년간 리더를 한 경험이 있다는 생각에 그걸 밑천으로 생각했고 제가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면서 형제자매들의 장점은 보지 못한 채 그저 상처만 안겨 줬고, 교회 사역에는 교란하는 역할만 했어요. 다시 생각해 보면, 쓰위 자매는 많이 차분하고 책임감이 있었고, 누구든 원칙에 어긋나게 일 처리하면 짚어 주고 도와줬어요. 근데 전 자매의 장점은 보지 않은 채 그저 무시하기만 했고, 대부분 자매의 제안을 채택하지 않았고 심지어 속박하기도 했어요. 그런 걸 생각하니까 너무 부끄럽고 쓰위 자매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거든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협력하게 배치해 주신 건 서로 도와주고,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취하고 서로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제약하라는 의미잖아요. 그렇게 실행할 때 교회 사역에도 이로운 거고요. 그래서 이제는 뉘우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많이 구하고 타인의 제안을 많이 들어보고, 더 이상 자격이나 경험을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제시해 준 길에 따라 실행하기로 했어요.

어느 날 예배 시간에 복음 대상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놓고 의논하게 됐는데, 저랑 다른 자매의 관점이 일치하지 않았어요. 제가 제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자매가 부정해 버리는 거예요. 순간 체면이 깎이는 것 같았고, 속으로는 ‘최근에 내가 생각한 대로 복음을 전했을 때 성과가 좀 있었는데? 너는 나이도 어리고 복음 사역을 맡아 본 적도 없잖아. 아무렴 내가 더 알지 않을까? 이런 걸 내가 해결하지 못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간 제가 또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교만한 성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 하나님의 이 말씀이 생각났죠. 『네가 마음속으로 너 자신이 그저 다른 이보다 하나님의 부탁과 책임이 좀 더 있을 뿐 다른 이와 평등하다고 여기며,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법을 배운다면, 나아가 허리를 굽혀 다른 이의 의견을 묻고, 진지하고 세심하게, 마음을 다해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남들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그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이 말씀을 통해 깨달았죠. 하나님의 뜻은 콧대 높은 자세를 낮추고, 타인과 조화롭게 협력하고 타인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되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다시 깊이 생각해 보니까 자매님의 제안이 적절하고 좋은 면이 있더라고요. 그제서야 전에는 그냥 나 혼자 잘난 척했던 거고, 저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면서 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보였어요. 제가 너무 교만했던 거예요. 게다가 성령님은 다양한 사람에게 일하신다는 걸 알게 됐어요. 누가 제안을 하든 최대한 많이 귀를 기울여 보고 많이 찾고 구해야 하더라고요. 그렇게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해야 사역을 잘해 나갈 수 있는 거고요. 그 자리에서는 자매의 제안이 더 적절하니까 제가 수용하는 게 맞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자매님의 제안대로 하자고 했어요. 그렇게 제가 저 자신을 내려놓고 교회 사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타인의 제안을 수용하니까 마음도 훨씬 편했어요. 그 뒤로는 본분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각자가 자기 관점을 이야기한 후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채택했어요. 가끔 형제자매들이 제 문제를 짚어 주면 마음이 괴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받아들이고 반성할 수 있었고요. 그렇게 한동안 실행하니까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았고, 형제자매들과도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이번에 출교 경험은 정말 많이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래도 뿌리 깊은 저의 교만한 성품에 대해 좀 알게 됐어요.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았으면 저 같은 광인은 변화되기 쉽지 않았을 거고, 결국 마지막까지 믿는다고 해도 드러나 도태될 거예요. 정말 해임되고 출교된 건 저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자 크나큰 구원이었어요. 정말 진심으로 하나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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